'부트캠프' 자체가 알려진 것도 얼마 안되는 것 같은데 요즘엔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트캠프를 통해 직무 변경에 도전하고 있는 세상에 나 역시 발 맞춰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엔 그냥 '할 거 없는데 정부 정책으로 지원도 빵빵하고 전망도 좋으니 한번 넣어보자.'가 시작이었다.
마음 먹은 김에 여기저기 후기도 검색해봤다. 이 부트캠프가 유명하고 저 부트캠프는 어디서 주최하고...알아보다 보니 끝이 없었다.
많은 후기들에 공통점은 있었다.
1. 정말 힘들다.
아무래도 새로 배우는 데다가 취업이 가능한 단계까지 배워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 조별 프로젝트를 많이 한다.
현업에서도 팀 단위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내성적인 사람으로서 이런걸 보면 대체 왜 내성적인 사람에게 프로그래머를 추천하는지 모르겠다...다른 직업군보단 덜 만나기 때문인가?
3. 조원을 잘 만나야 한다.
이건 물론 당연하긴 하지만 특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 조원별로 수준 차이가 좀 나기 때문에(전공 유무 등) 끌려가거나, 끌어나가거나 하면 힘들 수 있을 것 같다
4. 본인의 의지가 정말 중요하다.
떠먹여줘도 소화를 못시키면 어쩔 수 없으니...비단 부트캠프에서만 이런 건 아니니까
그래서 사실 겁이 참 많이 났다. 내가 그 정도로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 분야에 적성이 맞을지도 모르겠고(혼자 찔끔찔끔 해보는 것만으로는 뭐가 뭔지 알 수 없더라...) 그냥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그렇게 sns에 자꾸만 뜨는 부트캠프 광고들을 카카오톡에 링크 복붙해가며 마음 먹기만 계속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새벽, 편집하던 난 일하기 싫은 마음을 다스리려 애쓰면서 쉬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부트캠프에 신청서를 넣었다.
간략하게 적으니 좀 전개가 급한 감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땐 정말 뭐에 홀린 듯(아마 일하기 싫은 마음에 욱한 듯) 신청서를 넣어버렸다.
사실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풀스택 <-이 키워드가 큰 역할을 한 것 같기도 하다. 난 내가 뭘 해야할지도 몰랐으니 모두 다 알려준다는데 좋을 수밖에.
내가 개발자로 직무 변환을 망설인 결정적인 계기는 어떤 개발자의 일기 비스무리한 글들이 있는 블로그를 발견했는데 거기 적혀있는 개발자의 현실 때문이었다. 거기에 적혀있는 중소기업 SI 회사의 현실이 정말 충격이었는데 어딜가나 대우 안좋은 곳은 답이 없다...그래서 어지간한 열정으론 힘들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새벽의 내가 저질러버린 것이다.
그리고 붙었다. 사실 부트캠프 떨어진 후기도 좀 봐서 한번에 붙긴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새로 시작하는 부트캠프라 유명세가 덜해서 그 덕이 컸던 것 같다.(체감상 비교적 질문이 덜 들어와서 면접 보고 집에 올 땐 떨어진 줄 알았지만...)
뭐 이렇게 되었으니 이왕 하는 김에 목표를 높게 잡고 싶다. 사실 가장 굳건히 세워놓은 목표는 일단 30살 전 해외취업인데, 이를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할지 나름 생각해봤다. 그리고 내 결론은 이랬다 :
1. 해외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군(해외 취업 및 비자 발급을 위해) 2. 적성에 맞아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직업군(보람 있게 하기 위해) 3. 전망이 좋은 직업군(오래 하기 위해)
난 늘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믿어 왔고, 그렇다면 어떤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 지 매번 탐색하다 좌절하곤 했다. 확실히 취미로 접해서 즐거운 일은 직업이 되어도 즐겁기가 힘든 감이 있었다. 어차피 평생 직장도 없는 시대고 한가지만 잘해서 먹고 살기 힘든 시대니까, 이것저것 해보는 이런 성향도 쌓이고 쌓여서 어떻게든 융합하여 내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복리다'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문장이다. 수많은 오늘들이 쌓여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인생을 어떻게 저렇게 간략하게 표현해낼 수 있을까, 하고 감명 받았다.
5.5개월의 과정 중에 분명 힘들 때도 올 것이고 좌절할 때도 올 것이다. 그때 이 글을 읽으며 부디 내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
어쨌든 내가 선택한 길이고, 포기만 안하면 뭐든 될 수 있다. 이 정도로 노력을 하면 개발자가 아닌 다른 걸 해도 성공하겠는데? 싶을 정도로 노력하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다만 무리는 말고! 5.5개월은 생각보다 길고 직업으로 이어나가려면 꾸준히 즐길 수 있어야한다. 지금 부스터를 내서 흥미까지 잃어버리지 말고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소화시키며 차근차근 스탭을 밟아가길 바란다.
오늘을 열심히 살면 미래엔 반드시 보답이 돌아온다. 그걸 꼭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설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TTA 아카데미] ICT 국제 표준화 입문 과정 (0) | 2022.02.10 |
---|---|
신청한 강의 목록 (0) | 2021.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