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공유회가 엊그제 같은데...시간이 참 빠르다.
그동안 우리 로고도 만들고, 앱 개발도 계속 해왔고(리팩토링도 하고 완성도 높이는 작업을 주로 했다) 페어 준비를 열심히 했다.
9월 4일
로고 디자인을 했다.




뭐 천사 날개도 넣었다가~색도 바꿨다가~폰트로 했다가~내가 직접 따라 쓴 걸로 바꿨다가~다양하게 시도했다.
친구의 의견을 포함하여 최종 확정 로고는 아래와 같다:


나름 잘 뽑힌 것 같다.
해당 로고를 앱에도 적용했다.
또 친구 요청 버튼을 어디에 만들까 고민하다가, 캐릭터 얼굴을 누르면 친구 요청을 보낼 수 있게 했다.
수호천사한테 말 걸어서 얘한테 친구 요청 하는 느낌으로다가...
기타 자잘한 버그 수정, 친구 화면과 쪽지 화면 ui 수정이 있었다.
9월 8일
도장 이미지를 드디어 바꿨다! 친구가 페어 굿즈 겸 그린 도장으로 넣었더니 더 귀여운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칭찬 도장을 찍어주는 화면에서 내 글은 필터링해서 안 보이게 처리했고,
일기 작성 취소 시 의사를 묻는 화면도 넣었다.
날짜 잘리던 것도 안 잘리게 수정하고, 메뉴 폰트도 통일성 있게 수정했다.
그리고 저때 강의도 완강했다.

4시간짜리 라이브로 진행된 QnA 영상도 있었는데 나중에 시간 날 때 다시 차근차근 봐야겠다.
강의는 확실히 초심자를 위한 강의라 개인적으로 따라가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뭐랄까...나는 AI 바이브코딩을 좀 더 활용한 작업 방식에 관심이 가는 것 같다. 물론 그 내용도 살짝 있긴 했다.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강의였다.
9월 10일



메이저한 변화는 일단 리팩토링을 했다!
화면상으로는 내 정보 화면을 많이 바꿨고 다른 사람 일기 화면에 수호천사의 코멘트를 추가했다. 그 밖에 자잘한 ui 변화도 많았다.
특히 수호천사 코멘트가 유저 닉네임을 넣어서 랜덤으로 나오게 작업했는데, 친구 요청 기능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필요하기도 했고, 티키타카 하면서 같이 일기 보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여기까지 하고 수호천사 코멘트가 막 마음에 드는 게 안 떠올라서, 아 캐릭터를 바꿔야겠다! 는 생각을 하고 친구와 함께 빌린 작업실로 향했다.
그런데 친구가 9월 20-21일 나가는 페어 준비로 너무 바빠서 뭔가 부탁 하기에 어려워 보였고, 페어 준비가 정말 생각보다 할 게 많아서 나도 적극적으로 돕느라 앱 개발은 현재는 잠깐 후순위로 밀렸다.
오랜만에 디자인을 하려니 디자이너로 일했던 첫 회사...생각은 나려다 말았고 예전에 대학 과제하던 때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람!
와인 패키지도 만들고 병풍도 만들고 그랬는데...을지로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금박 비싸서 놀라고...
여하튼!
9월 11일~
이틀 동안 봉투 포장에 쓸 로고 스티커를 만들고, 포토존이랑 키링 뒷대지를 디자인했다.
포토존은 내가 낸 아이디어인데, 우리가 이벤트 형식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만큼 사람들이 무언가 더 기억에 남을법한 것을 추가하고 싶었다. 유튜브를 보다가 한 문구점의 포토존을 보고 이거다! 싶어서 친구한테 제안했고 친구도 ok 했다.
내가 유튜브로 봤던 포토존은 전신 거울에 스티커를 잔뜩 붙여서 꾸민 느낌이었는데 우린 스티커 종류가 많지 않기도 하고 거울도 전신이 아닌 테이블용으로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느낌으로 포토존을 구상해 봤다.




친구가 만든 초안을 디벨롭한 첫 번째 시안을 비롯해 나름 다양한 느낌을 내서 친구한테 의견을 물으니 그림일기 컨셉이 제일 귀엽다고 하여 그림일기 컨셉으로 잡았다.

색을 부스 컨셉에 맞게 밝게 바꿨고,
프레임의 경우 딱 맞는 사각형은 붙이기도 어렵고 거울 모서리가 잘 보일 것 같아서 가려질 수 있도록 프레임을 추가했다(+귀여움 추가는 덤)
일기 내용의 경우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좀 도와달라 하니 뚝딱해서 보내줬다. 든든한 팀장님이다.

오늘 나와서 따끈따끈한 폼보드 한 컷
캐릭터 이름은 하티다.
하티 인증샷ㅋㅋ
뒷모습이 귀엽다.
그리고 친구가 주문한 원형 말랑 키링 뒷대지 디자인이 필요했다.



디자인도 이 순서대로 했는데 개인적으론 맨 첫 번째 꺼가 가장 내 취향이다(ㅋㅋ)
원랜 저렇게 그냥 로고를 단순하게 넣었었는데, 생각해 보니 양면으로 하면 되기 때문에 디자인을 수정했다.
키링 이름도 부랴부랴 친구한테 물어보고 넣었다.







역시 오늘 도착한 따끈따끈한 뒷대지.
아주 귀엽다.
오랜만에 이런 거 디자인하고 만들고 하니까 되게 재밌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나는 역시 디자인도 재밌어하는 것 같다.
다만 디자인의 경우엔 뭐랄까 너무 큰 벽을 느껴서...
나는 어디까지나 내 취향의 디자인밖에 못 뽑아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대학생 때 하고 나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한 욕심은 많이 없었다.
내 디자인은 주변인들으로부터 하여금 꼭 '누가 봐도 네가 한 것 같다'라는 평이 나왔고 나는 다채로운 디자인엔 약하구나 하는 생각에 지레 어느 정도 포기했던 것 같다. 사실 그게 개성이 강하다는 칭찬이 될 수도 있는데 새삼 참 그때까지도 부정적인 사람이었다.
요즘엔 좀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내가 갖고 싶은 걸 만들어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에게 팔면 되지 않을까?
결국 타겟팅을 잘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일에 대한 생각이 많다.
저저번주쯤엔 보험 설계사분께 직업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했었다(ㅋㅋㅋㅋㅋㅋ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까)
그분은 일에 보람을 느끼셔서 계속한다고 하셨다. 고객들의 보험 접수를 잘 처리해 드리고, 고객들이 힘들 때 도움이 되는 기분이 좋다고.
같이 갭이어 하는 친구랑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이제 절반 넘게 지난 시점에서, 작업 만족도에 대한 얘기를 했다.
친구도 지금 작업이 마냥 즐겁지는 않지만, sns 계정 운영하면서 피드백이 오니까 신도 좀 나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사실 요즘 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
항상 결과물이 나올 때쯤 내 고질병이다. 내 성에 차지 못하는 결과물을 버틸 자신이 없어서 그냥 그 상황을 회피해버리고 싶어 한다.
물론 대부분 회피할 수 없었지만(ㅋㅋ) 그래서 내가 젤 부담 없이 참여했던 건 공모전류이다. 그냥 내가 제출하고 결과만 확인하면 되는 형식...
이게 이번 페어에도 살짝 도진 것 같다.
아직 내가 주로 끌고 간 앱은 출시 전 상태라 이번 페어에 가져가서 피드백을 들어볼까 하고 친구랑 얘기가 나왔다.
(사실 난 별생각 없었는데 친구가 계속 앱이 메인이라고 말해줘서 좀 고맙기도 하다)
하여튼 뭔가 피드백들을 생각 하니까 막연한 두려움이 들었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일이라 그런가?
고등학생 때 열심히 홍대로 학원 다니며 배웠던 캘리그래피도 마지막 발표회 때 안 갔던 기억이 난다. 이유는 벌써 세월 속에 흐려졌지만 아마 유일한 미성년자로서 무시당하는 분위기를 못 견뎠던 것 같다(특히 선생의 태도가 참 공격적으로 느껴져서 주눅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뭐 첫 수업 때부터 자기는 미성년자는 잘 안 받는다고, 부모님 전화받기 피곤하다 어쩌고저쩌고 아니 그러면 전 왜 받으셨었는데요ㅡㅡ본인이 수강생으로 받아놓고 그런 말을?ㅋㅋㅋ 걍 수강료 똑같이 내는 똑같은 수강생인데 참나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이가 없다.)
하여튼 나는 내 생각보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사람이고, 그래서 누군가의 반응을 봐야 하는 자리에 두려움이 큰 편이다.
하지만 결국 뭘 하든 모든 것은 시장에 내놔야 하는 법이고 반응을 직접 맞닥뜨려야 하는 법...
내가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이번 프로젝트에 완성본을 잘 내고, 이다음에 또 도전할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요즘 잦은 외출에 조금 기 빨려서 더 힘들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뭐든 이 시간이 헛되지 않겠지?
취업만이 결과물처럼 느껴지는 게 아직도 내 안에 남은 '정상인'에 대한 잔여물이 있나 보다.
정신 차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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